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는 김진우(가명) 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 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배달료 부담은 크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배달 앱을 운영하는 플랫폼 기업들의 요금제 개편 소식에 시름이 깊어졌습니다.
요금제가 개편되면 주문 액수에 따라 배달 수수료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음식값도 올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이릅니다.
[김진우(가명) / 식당 업주 : 지금 배달 나가는 수수료의 10%는 더 늘어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손님한테 배달비를 무료로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배달비를 손님한테 조금은 비용을 부탁해야 하지 않을까….]
배달앱 1위인 배달의 민족과, 급성장한 쿠팡이츠는 오랜 기간 진행하던 배달료 할인 행사를 수도권부터 종료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사 배달비는 최대 1,000원 인상하고, 배달앱 중개 수수료도 건당 1,000원의 정액제가 아닌 음식값에 비례해 받겠다고 한 겁니다.
그동안은 3만 원짜리 주문이 들어오면 최대 6,000원 정도가 배달앱과 기사에 돌아갔지만, 이제는 기본형 기준으로 2,000원 넘게 더 지출해야 하는 셈입니다.
주문 단가가 낮은 카페나 분식집은 더욱 난감한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치솟은 식자재 값에 배달앱 수수료 부담까지 더해진 겁니다.
[이지용 / 카페 업주 : 인건비도 올라가고, 재료비까지도 다 올라간 상황에서 (배달앱) 수수료까지 올리면 아무래도 가게 마진율이 없다 보니까…. 음식값을 조금만 올려도 고객들이 많이 안 먹으려고 해요.]
코로나 사태로 접어들면서 외식업 전체 매출에서 배달앱이 차지하는 비중은 급증했습니다.
외식업 전체 매출 가운데 배달앱 비중은 지난 2019년 3%대에서 지난해 15%대까지 2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배달료 인상을 결정한 플랫폼 기업들은 이번에 할인행사를 종료했을 뿐이고, 요금을 정상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업종 특성에 맞게 여러 요금제로 개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론 배달앱 수수료와 배달비 모두 인상되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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